한국지엠 자금지원 요구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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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자금지원 요구설, 사실일까?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18.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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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단독보도로 알려져
산업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
철수설 돌고있어 귀추 주목돼
 
 
15일 한국일보는 내한한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GM 회생방안과 관련한 비공개 면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앵글 사장은 한국정부에 1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출자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대가로 연간 20만대의 생산물량을 한국에 배정하고 북미시장에 판매할 차량 개발을 한국지엠에 맡긴다는 것이다.
 
연간생산능력 20만대 규모의 군산공장이 현재 연 2만대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개점휴업 상태고 국내영업도 부진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지엠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산업자원부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극구 부인했다.
 
신임 배리 앵글 GM International 사장이 취임인사차 산업부 장관을 예방해 한국GM의 현 상황과 미래 발전방향을 설명하고 상견례를 한 것이지 구체적인 제안이나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제네럴 모터스는 생산성 저하와 신차개발 부진,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어 회생 후에는 돈이 안 되는 사업이나 사업장은 과감히 정리해 버리는 구조조정을 서슴치 않고 있다. 유럽 사업을 축소하고 인도에서는 철수하고 호주 생산도 포기하는 강수를 둘 정도로 구조조정에는 적극적이다.
 
한국지엠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란도는 단종을 앞두고 있고 신차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신형 크루즈는 구형모델보다 덜 팔리는 굴욕을 겪고 있다. 호평을 받고 있는 말리부의 판매량도 신통치 않다.
 
고정비용은 늘어나고 있고 강성노조가 있는 생산현장은 비용절감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 그간 벌여온 GM의 구조조정 사례를 보면 한국시장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과 체결했던 철수금지 조항도 기간이 지났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
 
그 와중에 한국정부에 손을 벌리고 대가를 제시했다는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정부가 GM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고 그럴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이미 수 조원을 쏟아 붓고 손해를 본 산업은행이 다시 출자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민간은행도 ‘밑빠진 독’으로 여기는 한국지엠에 투자할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GM이 한국시장을 포기하고 철수할지, 투자자가 나서 회생에 들어갈지, 정부가 다시 자금지원을 할지, 한국지엠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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