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종 중 311종 인화성‧발화성있는 ‘위험물 안전관리법’ 상 위험물로 확인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헤어오일, 디퓨저...대표적… 195종은 고위험군
조사결과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종합대책추진, 판매자.사용자 주의당부
서울시가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의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판매자와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대규모점포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작년 8월~11월(4개월 간) 서울시내 대규모점포 98곳을 전수조사하고 인화성‧발화성이 있어 화재에 취약한 생활화학제품 604종에 대해 위험물 판정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생활화학제품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무 의심 없이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손소독제, 벌레기피제 등이다.
이들 제품이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그동안 화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화재위험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진 적이 없다.
※ '위험물'은 인화성 또는 발화성 등의 성질을 가지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물품을 말한다.(위험물안전관리법 제2조)
조사 결과, 실험을 진행한 604종 제품 가운데 311종이 인화성‧발화성 등 성질이 있어 화재 위험성이 높은 위험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제품은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리무버, 헤어오일, 방향제(디퓨저), 차량연료 첨가제 등이었다.
311종 가운데서도 고위험군(인화점 40℃ 이하로 상온에서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물품) 제품은 195종이었으며, 화장품(37.4%)과 방향제(28.2%) 품목에서 많이 나왔다.
인화점이 낮은 제품의 경우 함부로 방치될 경우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착화 발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밀폐공간에 방치할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주요 제품의 인화점은 ▴손소독제 20~31℃ ▴향수 16~23℃ ▴디퓨저 17~126℃ ▴매니큐어10℃ ▴리무버 18~51℃ ▴차량연료 첨가제 14~174℃이다.
실태조사는 98개 대규모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생활화학제품 664종을 표본수거해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위험물 판정 실험’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664종 중 604종 실험 완료, 60종 진행 중)
98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총 50,000여 종) 가운데 생활화학제품뿐 아니라 위험물안전관리법령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제품은 약 5,000여 종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아무런 규제 없이 생활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되고 있는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첫 실태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판매자와 사용자가 보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유도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화재위험물품 수거 결과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는 위험물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일반제품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채로 진열돼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점포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혼재된 위험물 때문에 연소 확대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위험물로 확인된 제품의 경우 분리유통 하도록 하고 별도의 진열판매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위험물 저장‧취급소 설치 및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화재위험물품 유통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실효성 있는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되어 온 제품들에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품목별 위험물 판정 결과분석
① 레저용품: 위험물 5종
⇒ 제2류 인화성고체와 제4류제1석유류로서 인화점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 중 손난로 오일 제품은 인화점이–3.5℃로 화재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사료됨
② 자동차용품: 위험물 40종
⇒ 제1류 질산염류와 제2류 인화성고체, 제4류제1~4석유류로서 인화점이 대체로 넓게 분포하고 있음
- 제1류 질산염류: 자동차 안전불꽃신호기
- 제2류 인화성고체: 자동차 차체 수리용 퍼티(인화점 11℃)
- 유리발수코팅제(제4류)는 인화점이 13℃로 화재위험성이 높음
※ 워셔액은 인화점이 26~41℃로서 제4류제2석유류(수용성)으로 확인되었으나, 알코올류 판정지침에 의해 위험물에서 제외됐고, 엔진오일은 제4류제4석유류로 판정되어 시중에 유통 중
③ 위생용품: 위험물 24종
⇒ 제2류 인화성고체와 제4류제1~3석유류로 확인됨
- 손소독제: 젤 강도에 따라 액체와 고체로 분류되었으며, 액체는 제4류 알코올류와 제4류제2석유류로 확인되었고, 고체는 인화점이 40℃이하로 제2류 인화성고체로 추정
- 벌레기피제: 방향성이 강할수록 인화점이 낮았음
- 기타 의약외품으로 상처치료액(**폼리퀴드)은 인화점이 7℃로 매우 낮아 화재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④ 화장품: 위험물 67종
⇒ 제4류제1~4석유류로 확인됨
- 로 션: 남성용 로션이 알코올 함유량이 높아 인화점이 낮게 확인
- 리무버: 주성분이 아세톤과 알코올로 인화점이 최저 –18℃로 확인
- 매니큐어: 인화점이 10℃로 ‘도료류’에 해당됨
- 미스트: 헤어용이 바디용보다 인화점이 월등하게 낮아 화재위험성이 높음
- 오일류: 수입제품이 국내제품보다 인화점이 낮았고(최저 14℃), 대부분 제4류제3석유류에 해당
- 향 수: 인화점이 16~23℃로 낮게 측정되었고 대부분 비수용성
⑤ 방향제: 위험물 59종
⇒ 제4류제1~3석유류로 확인됨
- 디퓨저(실내): 방향성이 좋고 고가제품일수록 인화점이 낮은 경향
- 디퓨저(차량): 인화점이 19.5℃~69℃로 확인되었으며, 뜨거운 여름철 차량내부 온도상승으로 인해 화재발생우려가 있음
- 일반방향제 및 탈취제는 대부분 수용성 제품
⑥ 식용유: 21종 모두 비위험물, 특수가연물에 해당
⇒ 식용유는 동식물유류로 의심되었으나 판정실험 결과 인화점이 250℃를 초과하여 특수가연물 중 가연성액체류에 해당(비위험물)
- 마요네즈: 연소실험 시 경화하면서 인화되지 않음
⑦ 주 류: 15종 모두 비위험물
⇒ 주류는 알코올 함유량이 40%이상인 제품위주로 판정실험한 결과 인화점이 25~29℃로 낮게 나왔으나 알코올류 판정지침에 의해 알코올의 함량이 60%미만인 주류는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제4류제2석유류로 분류되지 않음
⑧ 식 초: 5종 모두 비위험물
⇒ 양조식초는 초산(제4류제3석유류)과 주정(제4류 알코올류)이 주성분이나 인화점 측정 시 시료가 끓어 측정이 불가함
- 에탄올이 산화하면서 초산이 생성되므로 양조식초 내 주정은 산화하여 초산으로 변환된 것으로 추정
⑨ 청소용품: 12종 모두 비위험물
⇒ 시료가 끓어 인화점 측정이 불가하거나, 불연성 제품으로 확인
⑩ 세탁세제: 11종 모두 비위험물
⇒ 연소시험과 낙구시험 결과 불연성과 폭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
⑪ 애완용품: 위험물 2종
⇒ 귀 세정제, 파충류 손소독제가 위험물로 확인
⑫ 보수용품: 위험물 14종
⇒ 제4류제1~3석유류로 인화점이 상온이하인 물품도 확인됨
- 순간접착제 및 본드는 인화점이–20~95℃로서 수입제품이 국내제품에 비해 인화점이 낮게 측정되는 경향을 보임
- 완구보수용 프라모델전용접착제의 인화점은 29℃로서 어린이가 사용할 시 화기취급 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
- 페인트류 중 문구용 수정펜은 인화점이 –10℃로 화기에 매우 취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