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관계에 발목 잡힌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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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에 발목 잡힌 현대차그룹
  • 민준식 부장
  • 승인 2017.12.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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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임단협 합의안이 22일 부결됐다.
 
노사는 최근 악화된 경영환경을 감안해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을 줄이기로 했다. 사내하도급 인원을 2021년까지 3,500명을 추가로 특별 고용하고 2년 내 사내하도급 및 직영 촉탁계약직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상생을 위한 특별 성과배분 및 사회공헌에 나서 그동안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에 노력하기로도 합의했다.
 
노사가 합의한 이 잠정안을 노조는 표결에 붙여 50.2%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금인상안이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매년 협상과 결렬, 파업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 국내공장의 생산성은 나날히 떨어지고 있다. 고임금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미국에 세워진 공장보다 비용대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다.
 
임금인상폭이 적어 부결된 것은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작년에도 같은 이유로 합의안이 부결돼 사측은 결국 기본급을 더 올려주고 나서야 간신히 합의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손해는 모두 회사가 떠안았고 이는 협력업체와 소비자에게도 전가됐다.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노조는 말로만 상생을 외치면서 제 잇속만 챙겨온 모양새다. 이에 따른 국민여론도 싸늘하다.
 
계열사인 기아차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합의안 부결로 기아차의 임단협 타결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낸 현대차 그룹,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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