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사고 보행자 1시간에 1명씩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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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사고 보행자 1시간에 1명씩 사상
  • 교통뉴스 최준기 기자
  • 승인 2017.09.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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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향한 후진사고 더 위험하다
얼마 전 3세 남아가 후진하던 외삼촌 차량에 치어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후진으로 인한 사고가 1시간에 1명꼴로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안전장치가 없는 차량이 후진할 때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앞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의 후진은 익숙하지도 않지만, 시야를 가리는 사각지대도 많기 때문에 숙련된 운전자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트렁크 길이가 긴 세단 형과 차체가 높은 SUV도 차 뒤에 있는 키 작은 어린이를 볼 수 없고, 짐을 높게 실은 화물차와 탑 차는 어른이라도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도로교통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3년간 2만4천48건의 후진사고가 발생돼 2백53명이 사망하고, 3만2백7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후진사고로 인해 시간당 1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치고 있는데요.
 
올해 2월 광주광역시 아파트 노상에서 정육을 하역하기 위해 후진하던 탑 차에 75세 노인이 숨졌고, 1톤 택배차가 하역 중이던 69세 노인을 절명케 했습니다.
 
또한, 외삼촌 승용차에서 내렸던 3세 남아가 후진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처럼 연 3천9백25명의 후진사고 발생량 중 희생자 9%는 가족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체후진 사고건수 25.4%에서 고령자 사망자수가 70.3%라는 높은 치사율은 바로 후진차량 인지능력과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키 작은 어린이는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도 않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판단력이 후진사고 발생과 희생비율을 높게 합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좁은 골목길을 누비면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택배차량 후진사고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후진사고 사망자 60%가 화물차에 의해 희생되는 데도 탑 차는 후진할 때 가장 필요로 하는 룸 미러 기능을 인위적으로 차단시킨 문제가 있고, 화물차 또한 많은 짐을 높게 싣기 위해 뒤창유리를 아예 가린 상태로 운행하는 현실입니다.
 
룸 미러 활용이 불가능한 운전자로서는 목을 길게 빼 보지만 긴 적재함에 가려진 후방시야를 확인할 수 없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감각적 후진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후진사고 100건당 승용차 사망자 비율은 0.7명인데 화물차에 희생된 사망자 수는 7배 정도 높은 4.7명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10건 중 1건은 5t 미만 화물차로 주목되면서 후진사고의 맹점 또한 운전자가 차 뒤를 전혀 볼 수 없다는 실상으로 모아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4년 9월 후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으로 후방카메라와 감지센서 또는 후진을 알리는 경보장치 장착을 의무화 했습니다.
 
이런 후방 안전장치들이 탑재되지 않은 차들의 시야확보 정도와 후진할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비교해 보는 실험을 해 봤습니다.
 
1톤 탑 차 후방은 운전석에서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창밖으로 고개를 길게 늘려 뒤돌아 봐도, 눈앞을 가리는 탑만 보일 뿐 후방상황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모형 더미를 세워 놓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면서 거리와 몸을 좌우측으로 길게 빼며 후사경 각도와 맞춰 봐도, 아주 먼 거리에서나 잠시 보일 뿐 어떠한 위치에서도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로 운전하게 되는 탑 차는 후방카메라가 없으면 후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이드미러는 고개를 내밀면서 각도를 틀어줘야 겨우 물체를 인식할 정도고, 1톤 적재함 화물차에 짐을 싣게 되면 룸미러 관측범위도 차와 물체간 거리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화물차도 차체가 높고 적재함이 긴 대형일수록 후방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진사고 위험도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1톤 화물차도 운전자 시야관측은 먼 거리에서만 룸미러에 나타날 뿐, 가까워질수록 적재된 물체에 가려지는데요.
 
만약 후진할 때 차 뒤에 어린아이가 있었다면 사람모형 더미처럼 볼 수 없게 됩니다.
 
룸미러와 양측 아웃사이드 미러 관측은 후진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중요 기능이지만 이처럼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3년 전부터 의무 장착되고 있는 부가장치는 후방을 영상으로 직접 보여주는 장치와 후방 보행자가 근접할 때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경고 장치와 보행자에게 후진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장치까지 3종류로 구분되는데요.
 
이처럼 성능과 기능 차이도 크지만 차령이 3년 넘은 연식, 2014년 9월 이전 출고된 화물차 등은 의무장착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폐차 직전까지는 이런 위험한 차들이 도로와 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후방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후방물체와의 거리예측이 가능한 청각 정보와 거리를 표시해 주는 장치가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면으로 보여주는 영상장치 고장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반면에 음파로 확인하는 경고장치는 고장이 났을 경우 확인이 잘 안되기 때문에 운전자가 인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자동차검사 때 작동여부를 확인하는 제도 이행 또한 필수라고 판단됩니다.
 
이번에는 경차와 SUV승용차의 후방시야 비교와 부가장치 안전성에 대해 비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모닝차 미러를 보면서 후진했습니다.
 
아직 상당한 거리가 남았는데도 1미터 정도 높이의 마네킹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후사경에 의존하는 경차 후진도 어린이 안전을 지키기는 역부족임을 통감했습니다.
 
세단 형 트렁크가 후진 장애를 일으키는 것처럼 화물차의 크고 긴 적재함은 후방 확인이 불가능하게 하는데요.
 
이 영향은 트렁크가 없는 대신 차체가 높은 SUV의 마네킹 관측에서도 불리한 작용을 했습니다.
 
운행되고 있는 다양한 화물차 후진사고 안전도 점검해 봤습니다.
 
지붕까지 짐을 싣기 위해서 뒤 창유리를 나무판으로 완전히 가렸고, 제 역할을 못하게 된 후사경은 아예 방향을 돌려놓거나 떼어 낸 화물차도 적지 않았는데요.
 
영상 보조장치는 물론 음파경보장치 조차 없는 대형 화물차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간혹 3가지 보조장치를 장착한데 더 해 사각지대를 비추는 미러까지 추가 부착한 차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카메라가 있어야 할 상단과 센서가 부착돼야 할 하부가 비어 있었고, 대형화물차 특히 대형 탑 차는 이런 위험을 감수한 상흔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동네 골목길을 누비고, 언덕길을 오르내리면서 후진위험을 감수하는 택배차령 대부분이 3년이 넘는 다는 점도 걱정됩니다.
골목길은 어린아이 놀이터로 활용되는 상황이라 언제 어떠한 위험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후방안전장치는 2014년 9월부터 의무 적용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전에 출시된 많은 차량들이 아직도 위험하게 도로 위를 누비고 있는데요.
대형화물차와 택배의 사고 빈도수가 가장 높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교통뉴스 최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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