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리 틴팅필름 비상탈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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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리 틴팅필름 비상탈출 막는다
  • 교통뉴스 최준기 기자
  • 승인 2017.08.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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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창유리 선팅이 버스화재 탈출 방해
필름틴팅 차 유리가 비상 탈출 지연
짙은틴팅 도교법시행령 제28조 위반
 
무더운 여름날씨와 함께 자외선 차단과 차량 온도 유지로 인한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에 틴팅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태양열이 자동차 실내 온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창유리 안쪽에 필름을 덧붙이는 틴팅을 하게 되는데요.
 
자외선과 적외선 투과를 조절하는 기능이 탑승자의 피부 노화와 차량 내장재를 보호하고 약간의 에어컨 사용 절제효과는 연비 효율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짙은 색상의 틴팅은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직접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28조에 저촉됩니다.
따라서 운전자 시야확보와 직관되는 자동차 창유리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 즉 농도기준은 전면유리 투과율이 70%이하이거나 또는 아웃사이드 미러를 관측해야 하는 좌우측 창유리가시광선 투과율이 40% 이하가 되면 안 됩니다.
 
필름 틴팅추세는 승용차에서 승합차, 대형버스와 화물차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앞세우는 대부분의 틴팅차량들은 도로교통법이 정한 가시광선 투과율을 준수하지 않는 불법을 선호하는 추세인데요.
 
차 실내 확인이 불가할 정도로 과도한 짙은 틴팅은 벗을 수 없는 대형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과 같기 때문에 터널 진입과 비 오는 밤 주행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에, 유사시는 비상 탈출을 막는 장애요인이 됩니다.
 
강화안전유리 특성상 비상망치로 타격하는 순간 터져서 비산되고 창틀만 남아야 하지만 고 장력의 틴팅필름 소재는 깨진 유리를 점착시키는 다시말해 창틀에 고정시켜 탈출구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창유리가 파열되는 내충격성은 최대 8배, 휘어지는 강도는 3배에서 5배가 높아진 강화유리에 고 장력 필름을 붙이면 내충격성과 휘어지는 굽힘 강도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기 때문에 비상탈출은 물론 유독가스와 불길이 치솟는 화재 상황에선 아주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0명이 숨지고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태화관광 화재사고에서 찾을 수 없었던 ‘비상망치’도 문제였지만 ‘틴팅필름’강도 때문에 당황한 위급상황에서 더 깰 수 없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서 비교실험을 해 봤습니다.
틴팅을 한 버스창유리와 창유리 강도를 비교하고, 위급상황 비상 탈출에 도움 되는 대형 강화안전유리를 쉽게 깰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는 대형버스 페차장입니다. 요즘 틴팅들 많이 하시는 데요. 틴팅을 하게 되면 유사시 탈출할 때 방해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틴팅을 하게 된 창유리와 틴팅을 하지 않은 창유리의 강도를 직접 비교해 보겠습니다.
 
틴팅이 되어 있지 않은 일반버스의 창유리를 가격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버스에 비치된 비상망치로 가격 시, 큰 힘을 가하지 않아도 창유리가 깨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여닫이 창유리는 작지만 끝이 뾰족한 비상망치로 가격하는 순간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게 부서진 파편들을 비산시켜 탈출구가 확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창틀에 끼워져 있는 고정 창문을 파열시켜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고정창문을 한번 깨 보겠습니다. 문틀이 없는 창유리는 비산된 데 반해 문틀에 고정된 창유리는 구멍만 뚫릴 뿐 터져서 비산 되지 않았는데요, 주변을 수차례 가격해서 가로막고 있는 유리파편을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고정창도 한번 쳐 보겠습니다. 고정 창은 이렇게 가운데를 때려도 깨지지 않아서 취약부위인 가장자리를 한번 쳐 보겠습니다.
모서리 부분을 뾰족한 도구로 타격 했을 때 파열되는 강화안전유리 안전 취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틴팅이 된 창유리를 차량에 비치된 비상 망치를 이용해 가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폐차 된 버스 내에 비상용 망치가 비치 돼 있었는데요. 보시다시피 손쉽게 꺼낼 수 없게 묶여 있습니다.
 
틴팅을 안 한 창유리보다 강한 힘으로 가격해야 했는데요.
또한 창유리가 전체적으로 금이 가긴했지만, 가격을 한 부분에만 구멍이 생길 뿐 창유리는 깨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몇 차례 가격했지만 일반 창유리와는 달리 조그만 구멍만 이렇게 생길뿐 차량을 탈출하기에는 계속 창문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틴팅된 대형 창유리는 깨졌지만 파열이나 비산되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접착된 필름이 깨진 강화안전유리 파열특성을 억제하면서 탈출구를 막았고, 수차례 주변을 가격한 후에야 주먹 하나크기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그럼 이제 이렇게 깨진 부분을 제가 한번 밀어보겠습니다. 네 그럼 이제 발로 한번 밀어보겠습니다. 발로 가격을 하니까 창문이 떨어져 나갔는데요.
건장한 남성이 발로 가격을 해야만 창문이 떨어져 나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로 몇 차례 내치자 창틀에서 떨어져 나가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비상 탈출구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 부분이 아닌 가장자리를 한 번 가격 해 보겠습니다.
일반 창유리에서는 아주 적은 힘으로 가격해도 창유리가 전체적으로 깨지지만, 틴팅이 된 창유리는 가격한 부위에 구멍만 생길 뿐 창문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코너를 가격해도 창문구성에 구멍만 생겼지 창문이 떨어져 나가지 않았습니다.
틴팅 창유리는 필름을 안 붙인 강화안전유리와 달리, 취약 포인트인 모서리 부분을 가격해도, 탈출구 확보가 불가능했데요. 필름이 깨진 입자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위급한 상황 시 해머를 이용해 외부에서 틴팅 등 창유리를 부수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실험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수차례 가격을 하니까 틴팅된 창유리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화재 등의 긴급 상황에서 주변 차들이 외부에서 창유리를 깨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묵직한 소화기로 가격해 봤습니다.
건장한 남성이 수차례 가격했지만 창유리는 깨지지 않고 오히려 소화기를 튕겨져 나가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끝이 날카롭거나 뾰족한 모양의 도구가 아니면 창유리를 깰 수조차 없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번 실험은 건장한 남성이 비상망치로 수차례 가격해서 구멍을 낸 후에 발로 차 내야만 탈출할 수 있다는 필름틴팅의 단점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이런 사실을 미뤄볼 때 필름틴팅을 한 관광버스는 물론이고 어린이통학차량이 화재와 같은 사고에 당면할 경우 더 더욱 창문 탈출이 어렵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전남 광양에서 한 유치원생이 통학버스 안에 40분간 갇혀 위험한 상황이 있었고, 작년에도 광주에서 어린아이가 8시간동안 버스에 방치돼 의식불명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짙은 틴팅으로 인해 차량 내부를 확인 할 수 없어, 외부에서 사고발생자체를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점인데요.
 
하지만 아이가 방치 돼 있어도, 틴팅으로 인해 차량 내부를 확인 할 수 없다면, 노약자나 어린아이에 힘으로는 틴팅된 창문을 파손시키기 힘들어 위험을 더하게 됩니다.
 
또한 호송 차량의 경우 호송 자가 포승줄로 묶여 있기 때문에 만약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차량유리에 틴팅이 돼있다면, 교도관의 도움이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이미 시중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투명유리가 출시 돼 있지만,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바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규정에 어긋나는 짙은 틴팅은 다른 운전자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혼란을 더 가중시키게 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교통뉴스 최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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