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마 청소년들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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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청소년들아, 괜찮아!
  • 교통뉴스 한명희 기자
  • 승인 2017.03.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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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 / 철학박사, 루터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사춘기심리상담연구소장
[중학교 2학년 학생의 고민]
 
저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부모님은 외고 진학을 원하시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말하면 혼이 날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특히 아버지는 매우 엄한 편이셔서 말씀 드리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현재 보컬 수업을 전문적으로 받고 싶은데 부모님을 설득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 몇 번 이 상황을 말씀드려봤지만 음악을 자꾸 취미생활로 하길 바라십니다. 아버지께는 말씀드릴 생각도 못 드리고 있습니다.
 
친구관계도 나빠져 친했던 친구들과 멀어졌었습니다. 사소한 일로 틀어져 친구 관계가 끊어졌고 심지어 저를 괴롭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결국 부모님과 선생님이 개입하시면서 저를 괴롭히던 친구 한명은 전학을 가게 됐고 어느 정도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친구들 사이의 관계가 나빠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담]
학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에 대해 감각적으로 잘 알아채고, 그것에 대한 꿈을 잘 키우고 있는 청소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 꿈에 대한 간절함은 대단해 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인식하지도 못한 채,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꿈과 용기를 갖고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학생같이 음악에 대한 진로문제로 선생님이 상담했던 A라는 친구가 있어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한번 소개할까 합니다.
 
3년전 A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어요. A는 엄마손에 억지로 이끌려 왔어요. 엄마는 아들을 인문계에 진학하도록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A는 꿈이 가수였고, 음악학원에 다녀야 입시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엄마는 음악은 절대 안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인문계에 진학해야 된다며 완강히 반대를 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자신이 있느냐고 제안하자 즉석에서 노래 한곡을 다 불렀어요. 사실 노래를 썩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용기와 열정은 대단했지요.
 
하지만, 상담을 통해 그 친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열정에 음악에 온전히 꽃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친구를 돕기로 했어요.
3개월간의 힘겨운 상담을 통해 그 친구는 자신의 꿈을 위해 음악을 하면서,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학교 공부에도 더욱 노력하도록 하였고, 엄마에게는 아들이 가수의 꿈이 너무 간절한 소망이므로 기회를 주는 쪽으로 상담을 진행을 했고, 그 친구에게는 가수라는 직업이 힘들 경우, 음악관련 분야에서 어떤 직업이 있는지를 탐방하고, 조사하도록 했어요.
 
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결국 어머니가 승낙을 하고 그 친구는 중3에 음악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하였고, 결국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해, 고3인 지금은 가수는 아니지만 연극무대에 서면서 당당히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부모도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분은 존재하지 않아요. 단지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안전한 길을 선택하길 바라고, 자식이 그 경로를 벗어난다고 생각하면 매우 불안해 하시는 것이지요.
 
학생의 인생은 학생의 몫이에요. 부모님의 몫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과 의논하며 보낼 시기임에는 분명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지나치게 갈등하고 고민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선은 부모님과 의논하기 전에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길 권합니다.
부모님과의 갈등상황이 때로는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도전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을 정상에 섰다고 표현하지요. 정상은 많은 갈등과 도전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정상에는 누구나 쉽게 오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산도 작은 언덕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길이지요. 지금 발생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음악을 전공할 것인지, 취미로 할 것인지에 대해 탐구해야 합니다.
 
먼저 음악이란 큰 장르에서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왜 그것이 매력적인지, 그 일을 통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이며, 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진지한 자신의 태도를 부모님이 보신다면 이제까지의 모습을 달리 생각하고 인정하는 부분이 분명히 생길거라 생각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관심있는 관심있는 음악가나, 전공자를 찾아내고, 용기를 내어 그 분들께 이메일을 보내거나 찾아가는 겁니다.
나의 꿈과 목표가 명확하고 도전정신이 뚜렷하다면 어느 누구라도 도와줄 것입니다.
 
두 번째 고민은 친구 문제군요. 사춘기는 친구 또래 관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마음이 많이 아팠겠네요. 사춘기는 아주 예민한 시기입니다.
사소한 일로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왕따를 시키기도 하지요. 모두 다 마음의 근력을 잘 키워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특별히 나의 잘못이 아닌데 친구들이 한 친구를 지목하여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생은 이번 친구문제로 친구가 전학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겠어요.
하지만 현재는 학교와 부모님이 개입하여 심리적으로 더 큰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많은 조치가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학생이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상담을 통해 하루 빨리 안정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친구들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 대처방식은 연령대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중학교시절은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마음가짐과 언어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즘에 비폭력대화나 I-message라는 대화법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는 훈련을 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정기 / 철학박사, 루터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사춘기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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