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탑승객 위협하는 미세먼지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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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탑승객 위협하는 미세먼지 어찌하오리까?
  • 교통뉴스 김경배 위원
  • 승인 2017.02.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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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못잡는 에어컨필터 최 미세먼지 위험 높다
자동차 통풍 필터, 미세먼지 제거효율 62.2% 불과
교통뉴스, 에어컨 필터 생산기술연구원 실험 의뢰
미세먼지 37.8%, 초미세먼지 절반 차 안으로 유입
초 미세먼지 잡으려고 통기 구멍 줄이면 통풍방해
자동차 통풍(에어컨) 필터에 새로운 기준 마련해야
 
자동차의 통풍(에어컨/히터) 필터가 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운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교통뉴스가 시중에 판매되거나 국산/외국산 자동차에 장착된 히터/에어컨필터를 무작위 수거해 생산기술연구원에 실험을 의뢰한 결과, 입자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율은 평균 6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기원이 교통뉴스의 의뢰로 실험을 실시한 통풍 필터는 두원의 콤비 등 브랜드 제품이 14종, 벤츠와 BMW 등 차량에 장착된 제품이 13종으로 실험은 생기원의 기준 및 방법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절반 가량을 통풍 필터가 걸러내지 못하고 자동차 안으로 통과시키고 있으며, 블루필터(맑은에어텍 제조)의 프리미엄(활성탄) 에어컨히트필터와 수입차 닛산에 장착된 통풍 필터는 초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30%를 밑돌았다.
 
공기중 미세먼지의 37.8%, 초미세먼지의 절반 가량이 필터를 그대로 통과해 운행중인 자동차 안으로 유입,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폐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은 물론 치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칼렙 핀치 박사는 초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면 뇌 부위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 인지 기능이 80% 정도 떨어지고 치매 위험은 90% 높아진다는 추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생기원의 실험에서 필터 제품의 먼지 크기(직경)별 평균 제거효율은 ▲0.3~0.5㎛ 50.4%, ▲0.5~0.1㎛ 55.4%에 불과했으며, ▲1.0~3.0㎛ 먼지의 경우는 60.7%만 걸러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보다 직경이 큰 미세먼지(2.5~10.0㎛)의 경우에도 평균 제거효율이 ▲3.0~5.0㎛ 70.5%, ▲5.0~10.0㎛ 73.8%에 머물렀다.
 
특히 수입차 닛산에 장착된 통풍 필터는 제거효율이 28.9%에 불과, 71.1%의 먼지를 그대로 통과시켜 자동차 안에 직경이 큰 미세먼지까지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대상 통풍 필터 가운데 먼지 제거 효율이 가장 좋은 제품은 수입차에 장착된 필터로 미세먼지 직경별 제거효율은 ▲0.3~0.5㎛ 93.8%, ▲0.5~1.0㎛ 96.1%, ▲1.0~3.0㎛ 97.9%, ▲3.0~5.0㎛ 99.7%, ▲5.0~10.0㎛ 99.5%였다.
 
이어 ▲한국3M의 파티클, ▲닥터에어컨의 활성탄 9호, ▲훠링의 에어컨/히트필터 9호, ▲한국3M의 콤비, ▲카포스(에이펙코리아 제조)의 콤비 순으로 먼지 제거 성능이 좋았다.
 
반면 먼지 제거 효율이 가장 나쁜 제품은 수입차 닛산에 장착된 필터로 미세먼지 크기별 제거비율은 ▲0.3~0.5㎛ 3.4%, ▲0.5~1.0㎛ 11.5%, ▲1.0~3.0㎛ 24.2%, ▲3.0~5.0㎛ 49.1%, ▲5.0~10.0㎛ 56.3%에 불과했다.
 
그러나 먼지 제거효율이 높은 제품의 경우 바람 통과 구멍이 작아 공기 압력 손실을 초래,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좋아지는 반면에 통풍이 제대로 안되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닥터에어컨의 활성탄 6호 에어컨히터필터는 실험결과 직경 3.0㎛ 이상 미세먼지를 98.4% 이상 걸러주는 대신 시간당 400㎥의 공기를 유입시킬 경우 압력손실이 131.6파스칼(Pa)에 달해 통풍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통풍 필터의 가격은 1만2,900원~17만원으로 13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지만, 가격이 비싼 제품의 경우에도 미세먼지 제거효율 및 통풍 효율이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과 성능은 거의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대상 27종의 제품 가운데 공기 압력 손실이 가장 적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은 닛산의 통풍 필터는 시간당 공기 유입량별 압력손실이 ▲100㎥ 1.5파스칼, ▲200㎥ 5.9파스칼, ▲300㎥ 12.2파스칼, ▲400㎥ 20.9파스칼, ▲500㎥ 28.1파스칼, ▲600㎥ 39.9파스칼로 나타났다.
 
스피드메이트의 콤비, 한국3M의 파티클도 통풍 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공기 압력 손실이 가장 심해 통풍을 제약하는 제품은 수입차 재규어에 장착된 통풍 필터로 시간당 공기 유입량별 압력손실이 ▲100㎥ 21.0파스칼, ▲200㎥ 54.6파스칼, ▲300㎥ 104.5파스칼, ▲400㎥ 166.0파스칼, ▲500㎥ 241.8파스칼, ▲600㎥ 332.8파스칼이었다.
 
특히 수입차 닛산에 장착된 통풍 필터는 실험대상 제품 가운데 공기 압력 손실이 가장 낮아 통풍성은 양호한 대신,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풍 필터의 통기 구멍이 커서 공기는 잘 통과시키는 반면, 미세먼지는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를 잡으려면 통기 구멍을 줄여야 하고, 통풍 효율을 위해서는 통기 구멍을 키워야하는 모순을 노정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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