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위축되자 글로벌 자동차업계 '생산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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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위축되자 글로벌 자동차업계 '생산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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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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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평균 가동률 처음으로 100% 밑돌아
SAIC 제너럴 모터스, 상반기 생산량 전년비 2.4%, 줄여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과 중국 경제 침체 여파가 원인
2017년 시장성장률 7%까지 하락 추정…가격인하경쟁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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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각축장이었던 중국 시장이 최근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현지 시장이 침체하자 생산 감축에 나섰다.

 

23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3개 글로벌 자동차 합작법인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94.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107.4%에 비해 낮아진 것이며 100%를 밑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수요가 많으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 공장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높인다. 하지만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GM과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SAIC모터간 합작법인인 SAIC 제너럴 모터스는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4% 줄였고 FAW-폭스바겐 오토모빌 생산량도 1.2% 감소했다. 상반기 공장가동률을 늘린 합작법인은 단 세 곳에 불과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보통 한 달에 이틀 쉬었는데 7월부터 연말까지는 한 달에 10일을 쉬기로 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활동이 위축된 배경에는 중국 경제 침체 여파와 중국 당국이 추진 중인 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환경오염 개선’ 및 ‘교통체증 해소’가 주된 목표인 중국 당국의 목표에 따라 중국 정부는 신규 자동차 증가 억제를 위해 차 번호판의 발급을 제한하는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한 후 자동차 번호판을 자유롭게 발급받지 못하도록 제한을 둔 정책이다.

 

2015년 7월 1일 기준, 현재 중국에서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을 실시하는 지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구이양, 스자좡, 톈진, 항저우, 선전 등 모두 8개 지역이다.

 

실제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에 따르면 선전의 경우에도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으로 2015년 연간 40만대 차량구매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2%의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또한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황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적극적으로 차를 구매하던 중국인들의 차 구매심리를 반감시켰고 중국 자동차 수요 증가세를 꺾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수준 낮은 대출서비스 또한 중국 자동차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상하이GM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자동차 소비자 가운데 단 18%만이 대출 할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악조건 탓에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대형 차 사랑 덕에 중국 시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GM과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매출도 같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 상용차 매출은 7월 전년대비 6.6% 감소해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차 판매는 상반기 1.5% 감소해 전년 두자릿수 성장률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4.8% 늘어난 것에 비하면 글로벌 브랜드 차 판매부진이 유독 심했던 것이다.

 

상반기 SAIC GM 출고량이 전년대비 4.8% 줄었고 폭스바겐 그룹 매출은 4%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딜러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차 가격을 인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공장 교대근무를 취소하고 근무시간도 줄이는 추세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 설비확충 계획은 고수하고 있다.

 

GM은 중국 내 생산능력은 현재 350만대에서 2018년까지 50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폭스바겐 역시 2019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40% 많은 5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4억4000만달러를 들여 중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고 현대차 역시 연 생산능력 30만대 수준의 신규 공장을 두 군데에 건설 중이다.

 

업계는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 추정치를 1.5% 인하한 9.5%로 전망했다. 나아가 2016년에는 8%, 2017년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성장률이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때문에 각 기업들은 생산과잉으로 인한 재고 처리를 위해 현재 가격인하 전쟁을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뉴스 황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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