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총938m 고가 ‘차량길’→‘사람길’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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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총938m 고가 ‘차량길’→‘사람길’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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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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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45년 간 우리와 영욕을 같이해 왔지만 이제 노후 되어 수명을 다한 서울역고가 총 938m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하고,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로 연결한다.

서울역고가는 ‘06년 정밀안전진단 안전성 평가에서 D급을 받은 시설로, 산업화 시대 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미래 가치를 고려해 전면 철거하기보단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생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시는 밝혔다.


재생계획의 큰 구상은 서울역고가와 하루 39만 명, 75개 버스 노선이 오가는 서울의 관문이자 국제적 관문인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된 서부역 주변과, 4대문 안 도심을 연계하고 아우르는 것.


시는 이러한 청사진의 통합재생을 통해 고립된 서울역을 사람이 거닐고 모이고 머무는 가운데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소통의 가교’로 부활시키고, 단절됐던 동서의 지역, 통행, 문화를 연결?통합함으로써 쇠퇴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성화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7개 보행로가 신설되면 외국인 관광객 선호지역인 명동, 남산 등과 서울역 주변이 역사?문화?쇼핑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보관광시대가 열리며, 시는 서울역 일대를 앞으로 명동과 함께 꼭 들러야 하는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기본 방향으로 하는「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29일(목) 발표, 이를 밑그림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1월 29일~4월 24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7017이란 ①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 ②1970년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 ③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 등의 의미가 있다.


국제현상설계공모와 병행해 지역별 현장시장실 운영(‘15.2~3월), 청책토론회(3월 말), 시민대토론회(’15.4)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이를 반영한 큰 구상을 오는 5월까지 구체화하고, 6월부터는 시민과 소통을 통해 설계를 구체화 해 나간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시는 국제현상공모를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보다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지는가’에 방점을 두는 중요한 소통 과정으로 진행, 이 기간 중에도 시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결과도 공유해 시민 모두의 의견을 담아내는 구체적 구상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시재생본부를 설치, 과거 전면철거가 아닌 ‘서울형 도시재생’ 이란 새로운 도시개발 패러다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역고가를 서울역 일대 재생의 촉매가 되는 도시재생사업의 선도 모델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현재는 마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인 ‘서울역’에서 용솟음치는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가버리는 상황을 연상 시킨다.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중심, 수도 서울의 발전상을 상징하며 하루 39만여 명이 오가는 대중교통의 종합 환승역이지만 차량 중심 구조로 돼 있어 걷기엔 불편하고, 지역은 낙후?쇠퇴되어 지역간의 문화도 단절돼 있는 상태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크게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보완?해결 세 가지를 담고 있다.


첫째, 고가 재생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서울역고가에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물꼬로 활용, 인근 지역 연계발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해 ‘스쳐 지나가는 환승지’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지하철4호선 출구 인근과 오피스빌딩 밀집지역 등은 건물주의 자발적 참여로 인근 빌딩 3~4층과 고가를 연결 짓는다. 

퇴계로 접속 부분 고가는 직선거리에 있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소비인구를 유입시킨다.


 중림동 램프는 앞으로 추진될 북부역세권 개발을 염두에 두어 일단 철거하되,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방안도 검토한다.


중림동 고가 하부에 위치한 청소차고지는 이전해 녹지화하고, 앞으로 건설 예정인 국립극단과도 연결시켜 문화?창작거리를 조성한다.


또 새로 만드는 17개 보행길은 서울역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시킨다. 


총 17개의 보행길은 ①남대문시장 ②회현동 ③남산 ④힐튼호텔 ⑤남대문 ⑥GS빌딩 ⑦연세빌딩 ⑧스퀘어빌딩 ⑨지하철 ⑩버스환승센터 ⑪광장 ⑫국제회의장 ⑬공항터미널 ⑭청파동 ⑮만리동 ?중림동 ?서소문공원 등으로 연결된다.


이렇듯 서울역고가가 보행로로 재생되면 고가 시점부(퇴계로)~종점부(만리동) 보행 시간(약 11분)이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되고 한양도성 내?외부도 도보로 연결돼 도심에 집중된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명소를 걸으며 즐길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이 구간을 걸어서 가기 위해선 지상보행로 이용 시 3번의 신호대기와 6번의 횡단보도를 거쳐야 하고 최대 15~25분이 소요된다. 지하보행로 이용 시 계단을 오르내리고 방향을 인지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고 12~25분이 걸린다. 


둘째, 이렇듯 획기적으로 향상된 보행환경을 기반으로, 남대문시장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근 지역 도시재생 촉진이 촉진되도록 뒷받침하는 등 시 차원의 공공지원 사업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당장의 인구유입을 위해선 과거 서울역고가 D급 판정 이후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토록 하고,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 및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


그동안 남대문시장엔 정차하지 않았던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또 남대문 인근 도로를 왕복 6차로→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도 신설하는 한편, 보도도 확장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서울역, 남대문시장, 명동, 남산으로 새로운 관광루트를 조성하고, 각종 이벤트 공간, 조망 공간 등도 마련해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 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지원, 서계동 지구단위 계획구역 보완,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계획수립 및 지원활동도 강화한다.


북부역세권 개발과 관련에선 서울시-코레일-민간사업자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시 계획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서울역 일대 재생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올 2월~12월 실시하고, 침체된 상인들에게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남대문시장 활성화’용역도 3월~'16년 6월까지 함께 추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셋째,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앞서 그동안 문제됐던 시민소통, 교통문제, 안전사고 예방 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완?해결해 나간다.


 핵심적으로 시는 그동안의 다양한 주민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 ‘시민위원회’, ‘고가산책단’ 운영 등의 인적 네트워크와 주기적인 여론수렴 프로세스를 통해 시민참여형 의사결정 모델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고가산책단’은 지난해 9월 구성된 30명의 시민사회?청년 네트워크 조직으로서, 그동안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 아이디어공모전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시민위원회’는 이해당사자 그룹(남대문 상인회, 주변 빌딩주)+분야별 오피니언리더 그룹+행정분야(서울시, 시의회, 구청 및 구의회)로 구성, 오는 2월 중 구성?운영에 들어간다.


주기적 여론수렴은 월 1회의 ‘고가 Forum’(관련 전문가?업계?학회 및 단체), 월1회의 ‘고가 Report’(캠페인 팀, 블로그 기자단, 청년혁신활동가), 연 3~4회의 ‘고가 Party’(문화예술단체, 시민 및 지역주민,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이뤄지며 고가산책단이 주관한다.


서울역고가에 차량이 다니지 못할 경우에 대한 교통대책도 마련 중에 있다.


시는 ‘차량통행 보완계획’을 수립, 주변 도로상황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면밀히 분석하고 논의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 신설교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역고가는 만리재로~퇴계로를 동서방향으로 연결하는 왕복2차로의 간선도로로 하루 약 4만6천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이중 단순통과 목적으로 이용하는 차량이 60%에 해당된다.


‘09년 서울시 고가차도 철거 세부추진계획에 따르면 서울역고가는 북부역세권 개발계획과 연계해 철거하기로 검토된바, 시는 앞으로 있을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 신설교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시행할 예정이다.


또, 도로전광표지(VMS), 모바일 앱,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우회정보를 안내해 도심 외곽에서 기존에 서울역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새문안로, 서소문로, 백범로 등으로 우회하도록 돕고, 원거리 차량도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한다. 


근거리 이용차량들을 위해선 염천교, 서울역 교차로 등 서울역 주변 교차로 및 도로의 기하구조와 신호운영 개선을 통해 서울역고가 우회경로를 마련하고, 칠패로와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심 동서방향 간선 축을 보강해 만리재와 퇴계로의 연계성을 확보한다.


서울역 주변 차량통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선 ①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②근거리 우회경로 구축 ③도심 동서방향 간선축 보강 ④퇴계로-통일로 차량통행 등을 개선한다.


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 서울역방향 엇갈림 구간으로 교통정체가 심하고 서울역 주변 택시행렬로 교통정체가 가중됐던 의주로 지하차도 서울역 방향 2개 차로를 평면 교차로로 변경, 중앙버스 전용차로로 연결함으로써 서울역 방향의 엇갈림을 완화하고 교통 흐름도 개선한다.  


도심 동서방향 간선축 보강 : ?중림동 교차로 개선 ?염천교 교차로 개선 ?칠패로 차로 재배분 ?숭례문 교차로 개선 ?서울역 교차로 통행체계를 변경한다.


※도심 동서방향 간선 축 보강

중림동 교차로

- 청파로(남)→칠패로(동) 가각은 정리, 교통섬 조정을 위해 3→4차로 증설

- 청파로(북)→칠패로(동)은 좌회전 금지(서소문로 우회)로 염천교 교통량 저감

※ 중림동 방향 램프는 철거 예정으로 청파로 차로 확보

염천교 교차로

- 염천교(서)→서울역(남) 가각정리로 우회전 원활

- 염천교(서)→통일로(북) 좌회전 금지, 숭례문 방향(서→동) 직진 신설

칠패로 차로운영 변경 : 외곽방향 3차로를 도심방향 1차로→2:2차로로

숭례문 서측 교차로 신설 : 직진?좌회전 허용으로 칠패로(서)→남대문로(동)? 세종대로(북) 접근성 제고

서울역 교차로: 통일로(북)↔퇴계로(동) 연결을 위한 교차로 구조개선(회전 신설)


고가 재활용에 따른 안전 확보와 관련해선 지난해 시가 서울역고가 구조적 안전성 검토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실시한 결과 고가 상부구조를 전면교체하면 보행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안전은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는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은 전체 교체한다. 또 기둥 및 거더 등도 함께 보수 보강해 안전상의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역 일대 200여명의 노숙인을 위해서는 자활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17m의 높은 고가 높이로 우려됐던 자살자 안전사고문제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역고가는 1970년 개통 당시 서울역 고가는 철도로 단절한 교통 흐름을 이어주며 서울 도심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근대화의 상징적 공간이지만 노후화로 ‘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이후 서울시는 철거 및 활용 대책을 모색해 왔다.


당시 서울로 상경한 전국 시민들이 첫 대면한 구조물인 동시에 역사적 사건마다 시민성이 표출했던 민주화의 상징적 장소인 서울역광장과 함께한 장소적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노후화로 ‘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고, 이후 서울시는 북부역세권 개발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09년 북부역세권과 연계한 철거를 검토했지만 북부역세권 개발이 사업성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해지고, 지난해 1월 바닥판 콘크리트가 탈락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도 제기됨에 따라 시급한 대책 및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가 조기 철거를 검토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부터 서울역고가 재활용 관련 구조안전성 및 사업 효과분석 등을 검토했으며, 5월엔 민선 6기 공약으로 채택되어 7~11월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9월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고가를 ‘사람’ 중심의 시민 보행공간으로 재생해 도심의 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참고사항으로 올 1월 서울연구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서울역고가 재활용사업에 대한 비용 편익분석에 따르면 소요 비용이 (사업비+유지관리비+교통지체비용) 2,124억원, 이에 따른 환경개선편익이 3,887억원으로 비용대비 1.83배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고가는 도시의 역사, 시민 삶과 함께해 온 중요한 기반시설물로서, 건설을 통해 파괴하는 과거 방식보다는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며 “서울역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통뉴스 윤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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