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제품이 중요하고, 신뢰의 기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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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제품이 중요하고, 신뢰의 기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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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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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제품이 중요하고, 신뢰의 기관이 필요하다.

 

한국자동차협회 상임위원장 김소림

 

자동차 대체부품인증제가 시행된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이하 협회)”가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자동차소비자는 부품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비용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인증업체는 대체부품공급에 참여할 수 있고, 수출시장 확대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대체부품이란 자동차업체가 제작한 순정부품과 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하여 수리 시 대체할 수 있는 우수부품을 말한다. “대체부품 인증제도란 완성차업체제품이 아닌 부품제조업체의 생산품을 대상으로 정부지정인증기관에서 품질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소비자가 인증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국내자동차부품시장은 자동차제작사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소비자는 제작사가 공급하는 부품만을 사용했고 가격도 제작사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제작사가 바늘이라면 소비자는 바늘을 따라가는 실에 불과한 독점시장형태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부품선택권이 없어 비용부담은 컸다. 또한 대체부품은 OEM제품이 주도하기에 이외 많은 중소업체제품의 유통은 사실상 원천봉쇄된 것과 다름없었다.

 

독점시장형태가 지속되면 기득권업체는 유익하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경쟁이 수반되지 않은 시장구조라 그 피해가 완성차업체에 돌아오게 되어 결국 자동차산업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글로벌시장에서 기업은 언제나 흐르는 물과 같이 쉴 새 없이 생존경쟁을 하게 된다. GM이 무너진 것도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을 고집하고 노사관계가 악화되어 결국 경쟁력이 허약했기 때문이다.

대체부품시장이 활성화되면 OEM제품이 지배해온 부품시장에 품질을 인정받은 우수부품생산업체가 독자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소비자는 선택권을 갖게 되고, 가격은 합리화 되어 대체부품시장은 소비자중심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공급자측면에서는 완성차업체에 의지해온 부품유통구조가 경쟁형태로 개선되며 품질인증업체는 자기브랜드를 갖게 되어, 수출경쟁력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럴 테면 대체부품인증제도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찾아줌과 동시 비용부담은 들어줄 것이며, 품질인증업체에는 성장의 길을 열어주게 된다. 특히 대체부품시장진출을 바탕으로 수출신장이 크게 기대되며, 고용창출효과도 이에 상응할 것으로 본다. 이 제도는 이미 EU나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는 다소 늦었지만 이 시점에서의 시행을 환영한다.

 

자동차는 인류문명이 낳은 최고의 이기다. 초기 운반도구에서 출발한 자동차는 이제 인간의 삶과 땔 수 없는 생활공간이 되었다. 거미줄처럼 엉킨 도로와 수많은 주차장도 한부분이다. 이러한 자동차는 편의성만큼 위험성도 크다.

 

자동차는 2,500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부실부품 하나가 잘못 되면 문명의 이기는 바로 달리는 흉기로 돌변한다. 때문에 완성차업체는 안전성 유지를 위해 대체부품시장을 OEM제품만을 허용해야 한다고 고집하여 독점시장형태는 지속되고 그 병폐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었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와 중소부품업체의 권익보호 측면에서 인증제를 도입해 대체부품시장의 빗장이 풀렸다. 하지만 열렸다고 마냥 즐겨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든 매사 열린 만큼 책임도 무겁고 커진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홀대받았던 중소부품업체가 OEM제품보다 더 잘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이 제도에 적극 참여해야한다. 검사기관은 사명감과 양심에 따라 철저하게 검사하고 균형 있게 평가해야한다.

또한 보험을 통해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적 보완이 뒷밭임 돼야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증기관인 협회의 역할과 의지다. 협회는 인증제품을 엄선하는 단순한 인증기관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협회는 신뢰의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증에 대한 권위가 살아나고, 권위가 살아야 참여도가 커져 이제도의 성공을 기할 수 있다.

 

신뢰획득은 인증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확인만으로는 부족하다. 책임과 배상이 더해지더라도 충분치는 않다. 신뢰는 제도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신뢰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정성을 다할 때 상대의 마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원전사고나 방사청 비리도 제도의 잘못 보다, 운영과정에서의 비리와 신뢰의 파괴에서 나타난 것이다. 협회는 신뢰의 기관이 되어야한다. 이를 위해, 메뉴엘 작성부터 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확인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동차시장은 크고 넓다. 세계자동차시장의34.3%, 공급물량41.4%가 극동3국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자동차부품수출은265억 달러, 외제차 수입물량은 21만대, 국내 총 등록차량은2,000만대 그중674만대가 노후차량(10년경과)이다. 또한 자동차 수리비중 국산41%, 수입차59%가 부품비의 비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은 샌드위치가 아니고 앙꼬다. 일 꺼리가 늘려 있다. 서두를 것 없다.

 

빨리 보다 하나라도 확실한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완성차업체는 성능과 안전성유지를 위해 대체부품시장을 OEM제품만을 고집했고 정부는 수용했다.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자동차가 안전성을 이탈할 때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달리는 흉기다. 때문에 신뢰의 제품이 중요하고, 신뢰의 기관이 필요하다.

 

움추린 개구리 멀리 뛴다. 노량해전의 12척의 배도 철저하게 준비된 배였다. 한수원과 방산청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늘 바른 잣대를 갖는 신뢰하는 인증기관이 될 때 이제도는 성공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대체부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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