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경원선 평화열차 DMZ train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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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원선 평화열차 DMZ train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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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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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역사현장으로 떠나는 경원선 DMZ 트레인이 오늘 개통식을 갖고, 8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돌입한다.

 

731일 서울역에서는 이산가족 100여명과 코레일 사장, 통일부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DMZ train의 개통식이 열렸다.

 

개통식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번 열차 개통으로 남북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길 바란다며 많은 이산가족들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이번 경원선 DMZ 트레인은 전국 5개 권역 철도 관광 벨트 중 세 번째로 완성되는 벨트로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많은 국민들과 공유하고 남북협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출발 준비를 마친 경원선 DMZ 트레인 앞에서 기념 테이프 커팅식 후 오전 10, 열차는 철원 백마고지역을 향해 출발했다.

 

경원선 DMZ train81일부터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회 왕복 운행을 하게 되는데, 연천역에서는 승마체험, 신탄리역에서는 연천 시티투어, 그리고 백마고지역에서는 철원 안보관광과 철원 시티투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열차 내부는 지난 5월 개통된 경의선 DMZ 트레인과 동일하게 비무장지대 관광에 맞춰 평화, 사랑 그리고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특히 객실 상부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해 DMZ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6.25 전쟁에 대한 사진들을 전시해 열차에 탑승한 이산가족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개통기념 안보관광은 이산가족들만을 초대해 진행된 만큼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분들이 많았는데, 북에 있는 가족의 사진을 늘 소중하게 지니고 다닌다는 사연들을 접하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서울역을 출발한 경원선 DMZ 트레인은 청량리?의정부?동두천역을 들린 후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는 한탄강?연천?신탄리역을 거쳐 약 2시간 만에 철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역에서부터는 버스와 연계한 철원 안보관광이 이어졌는데요,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푸른 벼밭의 아름다운 경관 사이로 보이는 저 너머의 북한 풍경들이 남방한계선을 바로 지척에 두고 있는 비무장지대임을 실감케 했다.

 

가장 먼저 향한 안보관광지는 노동당사였는데, 해방이후 북한이 한국전쟁 전까지 공산당으로부터 받은 지령들을 수행하며 주민들의 동향을 사찰하고 반공인사들을 끌고 와 고문을 자행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 속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동족상잔의 비극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다음으로 들린 철원 평화전망대에서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서 북측의 풍경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전망대 일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전쟁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김일성이 전쟁에서 철원을 뺏기고 식음을 전폐한 채 울었다고 전해지는 김일성고지, 비가 오는 날이면 전사자들의 피들로 능선이 온통 붉게 보였다는 피의 능선 그리고 열흘 동안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 등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안보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남방한계선 근처 최북단에 위치한 월정역이었는데, 철원 지역의 겨울 철새이자 무병장수의 상징인 두루미 전시관에서 다양하고 희귀한 철새들을 둘러본 후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녹슨 기차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전쟁 당시의 폭격으로 앙상한 골격만 남은 채 주저앉아 있는 열차를 본 이산가족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월정역을 끝으로 안보관광은 마무리됐고, 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마고지역에서 다시 서울로 향하는 DMZ 트레인에 몸을 실었다.


오늘 경원선 DMZ 트레인 개통식과 함꼐 이루어진 철원 안보관광은 이산가족 백여명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다. 경의선에 이은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으로 코레일 관광열차의 활성화와 더불어 남북철도연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원선 DMZ 트레인 개통식 현장에서 교통뉴스 윤희정 기자] 



140731 [사진2] 평화열차 DMZ tra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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