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든 반달가슴곰의 숲
상태바
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든 반달가슴곰의 숲
  • carnews
  • 승인 2014.07.01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과 함께 만든 야생동물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국내 최초로 생겼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시민과 기업의 기금으로 형성한 국민신탁지에 환경부·한국도로공사·전북 장수군과 함께 지리산~덕유산 구간을 연결하는 첫 백두대간 복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09년에 환경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실시한 ‘광역생태축 구축연구’에 백두대간 등 주요 생태축이 987곳 끊어져 있으며,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이 5마리 밖에 잔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이에 자연환경국민신탁은 2011년 진행된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가 선정한 우선복원 대상지 50곳 중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핵심 취약지점인 장수군 일원(사치재)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였다.


장수군 지점은 88고속도로와 지방도가 밀집되어 남부 생태축이 단절되어 있으며, 지리산 반달가슴곰 이동의 첫 관문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목표는 지리산(면적 480㎢)지역에 반달가슴곰 50여 마리 이상 증식?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자연스럽게 반달가슴곰들이 백두대간을 타고 덕유산, 설악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립공원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이들 반달가슴곰이 살아가기엔  아직 넘어야 할 어려움이 있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한 이후 올무에 의해 폐사된 개체만 4마리다. 농약에 중독돼 사망한 개체도 있었다. 따라서 무엇보도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자연환경국민신탁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서식지를 찾아 백두대간을 따라 88고속도로 인근까지 이동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도로건설 기관 및 환경연구 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대안을 제안하였다. 


현재의 88올림픽고속도로의 확장공사 완료 후 기존고속도로가 지방도로 변경되어 용도가 없어진 기존 743번 지방도의 약 1km 구간을 폐쇄하고 주변 농지 8필지(6,085㎡)를 기부를 통한 국민신탁운동으로 매입하여 반달가슴곰이 선호하는 서식지로 복원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고속도로 아래에 생태통로를 조성하여 단절구간을 연결함으로써 생태통로는 야생동물의 이동이 보다 쉽게 폭을 넓혀 설치하며, 차량의 소음과 불빛을 줄이도록 삼림과 접한 도로 구간에 차단벽과 수림대를 조성하며, 로드킬 방지를 위해 유도울타리를 설치한다. 2015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완공하게 되면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전북 무주군의 덕유산 쪽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여러 정부 부처와 지자체, 토지소유주들과 협의하고 주민설명회 등의 과정을 거치는 데 3년의 시간이 소요 되었다. 그 노력의 결과 시민들과 한국램리서치 기업의 기금을 통해 장수군 농지 8필지를 매입하였다. 자연환경국민신탁은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해당 대상지에 도토리나무 등을 재배하여 야생동물이 이동 할 수 있도록 생태축을 복원할 예정이다.


[교통뉴스 이서영 기자]

자연환경국민식탁.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